다음날이면, 일찍 한국으로 돌아가야했기 때문에
두번째날은 그야말로 빡빡한 일정속에 바쁘게 돌아다녀야했다.
홋카이도 남부, 하코다테도 가보고 싶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다음을 기약하며 계획했던 일정대로 움직였다.
기대만발이었던 '이시야 초콜릿 팩토리'
밖에서부터 강아지 발자국의 동선을 따라가면, 입구가 나온다.
이른 시간이었어서인지 정원 손질이 한창이었다.
사람들도 조금씩 보이고.
여기저기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팩토리 내부도 강아지 발자국 동선대로 구경하면,
헤맬 필요없이 순차적으로 곳곳을 구경할 수 있다.
무인카메라쯤이야 있겠지만,
구경하는 내내 한번도 그곳 직원을 마주친 적이 없다.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구경하기에 좋았던 분위기.
옛날에 초콜렛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물도 반복되고 있고,
초콜렛의 역사라든가 관련 인물들의 연보 등을
이렇게 벽면에 소개하고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해석해보겠다며, 죄다 사진 찍었는데
아직까지도 하지 않고 있음^-^
과자 생산중인 모습도 그대로 보인다.
일하는 사람들도 익숙해져서인지 전혀 개의치않고 자기일에 열중하는 모습~
생산현장을 공개한 것과 더불어 생산과정에 대한 도식도도
그려져 있어서 관계자가 직접 나와서 설명해주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되었다.
'초콜릿'이라고 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나만 하는 건 아닌 듯^^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장난감만 가득한 방도 있었다.
오전 10시가 되면, 음악회를 한다기에
시간에 맞추어 밖으로 나와보니 정말 뻐꾸기 시계처럼
여러 동물상들이 나와 음악회를 시작했다.
여기저기 들썩들썩~
구경을 끝내고 '白い恋人(시로이 코히비토)'라고 해서
우리나라의 쿠크다스같이 생긴 과자를 사먹어봤는데,
이름 그대로 하얀 초콜릿이 과자 사이에 들어가 있어
좀 달긴 했지만, 촉촉하고 풍미가 무척 좋았다.
시간만 허락됐다면, 하루종일 초콜릿 팩토리에서 놀고 싶었는데,
두시간 조금 넘게 구경하고 삿뽀로 맥주박물관으로 향했다.
예전에는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맥주 한잔씩을 주었다는데,
언제부턴가 바뀌었는지 주지 않더라며 여행준비때 누군가의 후기를 읽은 적이 있다.
뭐, 공짜로 시원한 맥주 한잔 얻어마셨다면, 감상이 더 즐거웠을지도~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꽤 떨어져있어서 찾아간 것 치고는
볼거리가 많지는 않았다.
게다가 그날은 삿뽀로도 꽤 여름날씨 같았다.
맥주박물관까지 구경을 끝내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도중에,
마츠리 행사를 하러 가는 한무리의 학생들을 보게 됐다.
몇몇이 반갑게 인사를 해주기도 하고^^
한끼만은 포식해보자며 '카니쇼군'이라는 곳으로 게를 먹으러 갔다.
여행준비하면서 쿠폰 출력한 것도 있었기에 '나름 알뜰하지 않은가'라는 생각도 덧붙이며.
코스요리로, 다양한 버전의 게요리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오사카에 이어 삿뽀로에서도 게요리를 먹어봤는데,
뭐~이걸로 일본에서의 게요리는 끝!
점심을 푸짐하게 먹고, 겨울이었다면 더 낭만적이었을 오타루로 향했다.
오타루는 영화<러브레터>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
운하를 따라 줄지어져 있는 그 옛날의 창고들은 모두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하여 자리를 잡은 모습이었다.
운하를 구경하고, 운하 주변의 거리로 향했다.
곳곳의 바다냄새로 분위기는 사뭇 다르긴 했지만, 마치 삼청동을 걷는 듯한 기분이었다.
각각의 특색있는 상점과 언제까지나 이어질 듯한 거리.
지금같았으면, 더 많은 예쁜 사진들을 찍어왔을 것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상점은 굉장히 큰 오르골가게.
이 세상 오르골을 모두 여기로 가져다 놓은 듯, 별의별 오르골들이 즐비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상점들을 구경하다가 또다시 운치있는 운하로 돌아왔다.
'오타루의 냄새를 가득 담아 갈거야'라는 기분으로
지루했을지도 모를 허즈를 제쳐두고 혼자 감상에 빠져 있었다.
끝도 없을것만 같은 철길을 바라보며,
그날의 오타루와 작별을 고했다.
'또 너를 만나러 올게'라는 인사와 함께.
다시 만나면,
<러브레터>속 대사처럼
"お元気ですか(오겡끼데스까)”라고 해줘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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