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저러한 이유로 사장님이 약속을 지키신다며 이러저러하게 필리핀 세부를 가게 됐다.  회사 첫 워크샵이라는 명목으로..기간은 2월 14일 ~ 2월 17일.

 

저녁을 든든히 먹었음에도 왠지 기내식은 꼭꼭 챙겨 먹어줘야 할 거 같은 이 먹성=ㅅ=!! 미리 봐뒀던 세부여행기에 올라와 있던대로 기내식은 두가지였다.  비프 OR 치킨.  비프는 여행기에 올라와 있던 '형편없더라'와는 달리 고기가 연하니 나름 괜찮았다.  치킨은 무난.  (2008년 2월 14일 목요일, 오후 10:40:08)


 

 

4시간 넘게 비행기 안에서 정신을 헤매다가 드디어 도착한 세부공항.

 

약간의 소동도 있었고(우리 일행과는 무관한.).  세부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이 늦단다.  아래의 시간은 우리나라 시간이라는거.  암튼 모두들 좁은 비행기내로 인해 불편함, 위에서 언급한 소동으로 잠 못 이룸, 그닥 친절치 않았던 승무원..그리고 도착한, 참으로 소박하고 소박한 세부공항의 모습에 실망의 소리가 컸다.  난 오히려 기대를 하지 않았어서인지 그냥저냥 모든 게 좋았다.  그저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자체에서 오는 단순한 만족감?? (2008년 2월 15일 금요일, 오전 2:36:14)

 

 

전혀 공항의 분위기 아님ㅋ 도착하니 비가 와서 그런지 후덥지근한 날씨.  그나마 선선할 때란다.  입고 온 옷이 들러붙기 시작한다.


 

 

우리가 애초에 알고 있었던 숙소가 아닌 '코스타벨라'라는 팻말을 들고 있는 현지인을 보며 그가 알은체해도, 아니겠지 아니겠지 했는데, 우릴 기다리는 사람이었던거다.  그리고 현지에 사는 한국인 가이드를 만났다.  숙소가 급변경됐다며 당초의 숙소와 같은 급수라며 안심시킨다.  여행사는 '모두투어'.  일행중 한분이 '모두투어'에 안좋은 기억이 있다며 연신 투덜투덜.

 

우리의 숙소 코스타벨라.  일행중 투덜씨가 1급 호텔이라니깐 "에잇 형편없네" 그랬어서 후질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역시나 이국적인 분위기.  좋다^0^  (2008년 2월 15일 금요일, 오전 3:13:40)


 

 

일본과는 달리 널찍하다.  게다가 둘이 쓰는데, 침대가 세개나 있다. 완전 좋다 ㅋㅋ

한국방송도 나온다.  근데 가이드가 도마뱀이 있다고 했다.  그 말에 ㅡ.ㅡ;;;;;;;;;;;;;;; 완전 나자빠질 뻔 했다.  필리핀 사람들은 도마뱀을 아주 좋게 생각한단다.  모기나 파리등 기타 유해한 벌레들을 잡아 먹는다나? 그래도 도마뱀이라니..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크기가 참 작았다.  오히려 귀엽기까지 했다ㅋ  숙소에서는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걔네들도 겁이 많아서 사람 기척이 나면 먼저 숨기 바쁘댄다.

 

 

몇몇 이렇게 허술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이런 장치의 출입문이라니..한 덩치가 냅다 차버리면 뜯겨질거 같은.  구비용품도 허술했다.  치약,면봉,칫솔,트리트먼트,샤워볼 일체! 없다.  무조건 다 챙겨가야 함.  잠옷도 없고 실내 슬리퍼도 없다.


 

 

새벽에 도착해서 조식 챙겨 먹을거라고 몇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먹성이 좋아 그런지 어딜가든 입맛에 맞다.  얼결에 짧은 영어한다고 핫케익 한장 가지고 왔는데, 다음날은 '두장 먹어야지'라며 원초적인 다짐을 했다=ㅅ= 근데 필리핀 사람들 영어 발음이 짧았다.  마치 스타카토처럼.  그래서 좀 알아먹기가 힘들었다.  아, 과일쥬스는 정말 별로였다;;  필리핀 바나나는 특히나 변비에 좋댄다.  완전 노란 속살이 진정 바나나 같았다.  맛은 머. 특색있진 않았다.  바나나걸답게 적어도 한개는 더 먹어주는 센스~(2008년 2월 15일 금요일, 오전 9:33:38)

 

 

스쿠버 다이빙하러 가기 전.  날씨가 좀 흐렸다.  생각만큼 후덥지근하지 않고 좋은 정도.  (2008년 2월 15일 금요일, 오전 11:13:48)


 

 

바닷물을 너무너무 두려워했어서 정말 못할 줄 알았는데, 장하게도 해내버렸다+_+ 코가 아닌 입으로 숨쉬는 것도 의식을 하게 되니까 첨엔 잘 안돼서 강사가 계속 지적했다.  그래도 나중엔 척척~잘 했다는.  (2008년 2월 15일 금요일, 오후 12:17:04)


 

 

본격적인 스쿠버 다이빙.  강사들이 안내하는대로 여기저기 끌려다니다가 사진을 찍기 위해 어딘가 자리잡게 하더니 이래저래 포즈를 요구했다.  "나 이뻐?"라는 필리핀식 포즈라며, 계속하라는데 저 주체할 수 없는 헤어와 함께 민망 그 자체;;  이 사진은 그나마 무난한거고, 다른 사진들 보면, 정말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우울할 때 보면 완전 긋긋~


 

 

스쿠버다이빙을 마치고 점심식사.  한식이었다.  반찬이나 김치찌개에 최대한 한국분위기 내려고 했지만, 필리핀만의 향신료 향은 어쩔 수 없었다.  돼지고기를 무제한 준다고 했지만, 어째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많고 역시나 타국에 오면 생각만큼 먹성이 생기지 않아서 조금만 먹었다.  그래도 밥 한공기는 기본!  (2008년 2월 15일 금요일, 오후 12:23:34)

 

 

가이드의 도움으로 맥주랑 안주거리를 사러 마트에 왔다.  우리나라 제품이 많다.  (2008년 2월 15일 금요일, 오후 2:07:00)

 

 

필리핀은 우리나라의 60년대 모습이라더니 정말 그랬다.  마트엘 오면서 본 것 중 인상깊었던 건 가축들이 길거리를 돌아댕긴다는 거.  가이드 말로는 필리핀은 저렇게 돌아댕긴다는거다.  돼지나 소도 다 돌아댕긴단다.  그리고 강아지는 이름표가 없으면 떠돌이 개란다.  그런 강아지들을 정부에서 어느 시점이 되면 데리고 간다고 했다.  마트앞에서 얼쩡거리면서 똘똘한 염소 무리를 봤다.  염소 무리중 부모인 듯한 큰 염소가 자동차가 지나가는 걸 딱 보고서는 앞장서서 차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그러자, 뒤에 있던 새끼 염소들도 줄줄이 쫓아갔다.  왠지 참 똘똘해 보였다.

 

 

필리핀은 '음기'가 강한 나라라고 한다.  그래서 딸이 많이 태어난다고 한다.  백수남편이 많고 여성들이 일을 하는 가정이 많단다.  게다가 일부다처제라나?  4명의 부인까지 가능하며 더러 애인도 둔댄다.  이 모두가 같은 집에서 산단다.  그리고 기독교여서 이혼이 안되기 때문에 보통 아이가 학교에 가기 전까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아이의 성이 모친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추후 정식으로 혼인신고를 하게 된다든지 했을 때 아버지의 성은 이름 뒤에 붙이곤 한단다.

 

 

난 이게 우리나라에서 몇년전에 패러디로 많이 써먹었던 건지도 모르고 정말 필리핀에서 파는 음료인 줄 알았다 ㅋ

 

 

나의 독사진을 찍어준 사설 여경찰.  필리핀은 사설 경찰이 많다고 한다.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다보니 보안 문제에서 그런 같다.  우리가 묵었던 리조트만 해도 사설 경찰들이 있어 호객꾼들이 리조트내 해변가에 들어오는지 어쩌는지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마트 다녀와서 현지시각 오후 4시까지는 자유시간이었다.  풀장엘 갔다.  (2008년 2월 15일 금요일, 오후 1:52:54)

 

 

오후 4시의 맛사지 시간.  우리가 받은 건 파파야전신마사지.  2파트로 나눠서 각각 1시간씩 두사람이 해줬다.  첫번째 시간은 말 그대로 오일 바르고 전신마사지.  우드득 소리나는 게 질색이었지만, 견딜만 했다.  중간중간에 "아파요?" 또는 "오케이?"를 물어주던 언니야.  두번째 시간은 얼굴 맛사지..이에 더불어 약간의 전신 마사지.  요금이 $80이었으니 아주 싼 건 아니지만, 비교적 나쁘지 않았다.  (2008년 2월 15일 금요일, 오후 4:13:24)

 

 

골프장에서 돌아오신 어르신들과 함께 저녁식사.  밴드가 와서 무작정 노래를 부른다.  팁을 줘야 물러난다는 '여행기'의 내용처럼 역시나 그들이 정한 랜덤곡을 한곡 부른 후, 사장님이 $100을 주니 물러났다.  식사중에 뒤에 와서 노래 부르고 있으니 다들 부담스러워하는.  난 좋았는데.  다른 테이블에 가서 이글스의 '호텔캘리포니아'를 부르는데, 너무 황홀했다+_+ 내가 좋아하는 노래라니.  절묘한 화음과 반주가 너무나도 낭만적이었다.  흥미로운 저녁이었다.  (2008년 2월 15일 금요일, 오후 6:41:32)

 

 

* * *

 

일본여행에 대해서는 후기 욕심이 지나쳐서 아무것도 정리 못한 반면,

필리핀 세부 여행은 다녀오자마자 정리를 해놓았는지라 옮기면서 읽자니 감회가 새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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