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게이지먼트 (A Very Long Engagement, 2004)

 

프랑스 / 멜로, 드라마 / 134분 / 장 피에르 주네

주연 : 오드리 토투, 가스파르 울리엘

총평 : 여주인공 마띨드와 같은 마음으로 그녀를 좇다보면, 잔잔함에 대한 지루함은 없다.

평점 : 8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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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잡지 스크랩 정리를 한답시고 자정을 넘기고 앉아 있었을 때,

무심코 켜둔 TV에서(KBS였던 것 같다.) 영화가 시작됐다.

 

어? 오드리 토투네?

 

그렇게 점점 작업중이던 스크랩 정리는 뒤로 하고, 나는 그 영화속으로 빠져들었다.

 

 

이게 왠일? 가스파르 울리엘도?

 

이때까지만 해도 가스파르 울리엘에 대한 정보도 없었고,

막연히 "좋다" 이런 느낌의 배우였다.

 

 

 

이 작품의 감독은 그 유명한 '아멜리에'의 장 피에르 주네이다.

(나는 아멜리에를 정식으로 본 적이 없다.  대표되는 작품을 종종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책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다. 그래서 의외로, 남들은 다봤을 작품을 보지 않은 게 많달까~)

 

 

이 작품은 기본적인 배경은 멜로의 형태를 두고 있지만,

사랑하는 남자에 대한 한 여인의 애정과 그 믿음을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어릴적부터 꼭 붙어다녔던 마띨드와 마네끄.  성인이 된 그들은 약혼한 사이가 된다.

영원을 맹세한 그들 앞에 전쟁이 찾아들고, 어쩔 수 없는 환경에서 마네끄는 전장에 참여하게 된다.

 

전쟁이 끝날 무렵(제1차 세계대전), 그에 대해 들려온 소식은 군법재판소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비무장 지대에 버려졌다는 사실 뿐이었다.  이는 곧 '죽음'을 뜻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연인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었던 마띨드는 그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굳은 믿음으로

그의 행적을 쫓기 시작한다.

 

극 중 마띨드의 행동중에 정말 공감이 갔던 건 이런거였다.

"내가 저 차보다 먼저 도착하면 마네끄는 살게 될거야!"

 

아마 이런 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도 나는 종종 횡당보도를 건널 때면,

'내가 끝에 도달하는 동시에 빨간불로 바뀌면 행운이 올거야'

 

그래서인지 마띨드의 그 믿음이(이루어질지 아닐지는 떠나서) 더 굳세어질 수 있도록

응원하게 되는 마음이 생겨 한시도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잠깐이긴 했지만, 요즘 꽤 이목을 끌고 있는 마리앙 꼬띠아르도 나온다.

 

멜로라는 장르를 무시하고, 그저 마띨드와 함께 마네끄를 찾아 떠난다면,

시간이 흐르는 것도 인식하지 못할 만큼 이 작품속에 빠져들 것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긴 여운에도.

 

 

 

Posted by 희망은 수고에 미소를 보낸다 by l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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