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적인 맛의 아보카도~

life/food | 2010/06/13 12:48 | Style bylily

 

아보카도를 구입한 대략 일주일.

이쯤이면, 후숙이 된 게 아닐까 하는 마음이었다.

제법 색도 진해진 거 같고.

비가 와서 마트를 못 먹을 것도 없으니

요걸로나마 요기를 해보자라는 마음이었다.

 

 

애플망고에 비해 먹는 방법이 쉬운 아보카도~

 

 

반을 갈라서 씨를 파내고 숟가락으로 떠 먹으면 된단다.

 

 

냄새를 맡아보니 호박냄새가 났다.

어랏? 이건 내가 원한 냄새가 아닌데?

 

 

씨를 손상시키지 않고 파내어 심으면,

아보카도가 자란다는 말에

 

 

허즈는 정성스레 씨를 파내었다.

 

 

씨를 파내고 막바지에 이르러서도

전혀 군침이 돌지 않는 분위기.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고,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 떠 먹듯 먹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어째 잔뜩 얼린 아이스크림을 온 힘을 다해 퍼내는 기분으로

아보카도 한쪽을 퍼냈다.

 

우선, 경험하지 못한 먹을 거리에 민감한 나로서는

허즈에게 먼저 먹어볼 것을 권유했다.

 

보통 아무거나 잘 먹고 왠만하면 "음~괜찮네."하는 그도,

의미심장한 표정만 지은 채, 아무말이 없다.

용기를 내어 살짝 먹어봤더니,

어후~이게 진정 아보카도라는 거야?

 

절망적이었다.

적어도 우리 부부 입맛에는 절망적이었다.

허즈는 제쳐두더라도

나의 경우, 마요네즈를 극히 싫어해서

롤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서 아보카도의 맛도 여태 모른 채 살았으리라.

 

과일의 버터라는 그 말이 일순 '딱' 떠올랐다.

그래! 한마디로 땅콩에서 느끼한 맛만 추출한 듯한 맛이었다.

 

우리 둘은 난처한 표정으로

'이거 대체 어쩌지?'라며 침묵속에 마주 보았다.

 

"얼굴 맛사지 하는 것에나 쓸까? 자극적이진 않은 거 같으니까"

 

"아니다 아니다 이거 기름으로 써도 되겠다.  야채볶을 때라든지.."

 

그래서 결론은 '기름'으로 보기로 했다.

 

누가 뭐라든 내 생애 가장 맛없는 과일로 기록될 것이다.

 

나의 어르신 입맛에 도통 맞지 않는.

 

  1. MAYA[マヤ] 2010/06/17 00:37 답글수정삭제

    드시기 힘드시다면 일본식 간장에 와사비를 풀어서 찍어 드셔 보세요. 술안주나 밥반찬으로는 의외로 괜찮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냥 먹기는 좀..=ㅁ=;;;

    • Style bylily 2010/06/17 08:07 수정삭제

      아~알싸한 와사비가 아보카도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겠군요^^ 와우~좋은 정보 감사해요!! 한번 그렇게 시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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