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만에 만나는 서머셋 모옴의 작품.
다른 작품에 비해 호흡이 빨랐던 <페인티드 베일>을 숨가쁘게 읽고,
'이제서야 모옴의 호흡을 찾았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었다.
<달과 6펜스>의 잔향을 느낄 수 있었던 이 작품은,
'평범'하기 그지 없는 미국인 청년이 전쟁으로 말미암아
삶의 진정성을 찾아 '평범'하지 않은 젊음을 보내고,
마침내 자신이 찾아 헤매던 '삶'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내용을 모옴의 시각에서 다각도로 보여준다.
치열하진 않지만, '평범'하지 않은 삶.
진정한 '無'야말로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삶'을 살게
해주는 것이라며, 모든 것을 버리고 그는 '삶'을 새롭게 시작한다.
어쩌면, 해답은 '그 자신'에게 있었을테지만,
우리는 언제나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확인하고 확인받길 바란다.
시간적 소모를 통해서야말로 해답이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저자의 말'로 독자와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주는 모옴이
살아있었다면, 조용한 카페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다보며
담소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작품을 읽을 때마다 하게 된다.
그의 관찰하는 시선을 듬뿍 받으며.


